언론 기사에 가끔 ‘넷티즌들은 이에 미모가 미쳤다, 몸매가 넘사벽이다 등의 의견을 달았다’ 식의 본문을 발견한다. 이런 내용은 십중팔구 기사의 말미에 ‘한편’ 이라는 반전 접미사를 사용한다. 그리고 거기에 은근슬쩍 이 현란한 눈요기식 내용의 말미에 정작 하려고 하는 기사의 ‘이유’가 밝혀진다. 주로 상업적인 이유나 본문 내용과 별 상관 없는 내용을 ‘한편’ 이라는 접미사 이후에 언급하기 때문에 은근슬쩍 한편 관련해서 이런 정보도 있어서 알려주는 거야와 같은 애매한 뉘앙스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저열한 방법이다. 저널리즘과는 전혀 상관 없는 저열한 글 그 이상도 이하로도 생각하기 어렵다. 차라리 타블로이드의 노골적인 관음과 자극 기반임을 떳떳히 내세우는 것은 어떨까. 쓰는 기자도 읽는 독자도 서로가 저열함을 피하는 저급한 매개다.
언론이나 유사 매체에서 언급하는 ‘...MZ세대는 그렇다고 한다’ 라고 쓴다. 어디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전설 속의 대상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정작 MZ세대조차 그런 미디어의 MZ 그렇다더라를 보고 그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시작한다. 특정 그룹의 행동양식을 세대론으로 옭아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안일하고 근시안적인 해석인지 모른다. 일반론 속에 대상을 집어넣어버리면 해석이 수월해진다. 미디어의 뒤에는 기업이 존재한다. 미디어는 대중을 선동하고, 최소한 그 미디어들에 학습된다. 그러면 어느새 대중은 기업이 짠 판에 몸이 맞추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기업에게 미안하지만 똑똑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대중은 상당 수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미디어의 교육을 빗겨가거나 그저 참고만 하여 더 나은 자신의 가치를 구성해간다.